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중
흔히 있던 발표를 해야하는 과제가 있는 수업을 들었다.
내용에 대해서 10번 정도 연습했을까.
발표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어떤 새로운 분석 방법을 제안하는 내용의 논문이었는데, 그 실험은 기존에 있던 분석 방법들과 다르게 반응의 양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기존의 분석 방법중, 비슷한 분석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나,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점에 있어서 그 논문은 가치가 있어보였다. 사실 해결했다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가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찾아봐도 찾아지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두 방법으로 어떻게 서로를 비교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다는 것을 보여줄 것인가?
이 질문은 안하겠지. 하면서 나는 발표를 하러 갔다.
하지만... 그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평가자중 한 명이었다.
(지금와서 또 보면 아마 논문을 읽고나서 그 질문을 생각해본 것 같았다. 왜냐하면 발표내용에서는 그 질문을 떠올릴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 그 두 부분을 비교하는 부분은 논문의 아주 뒷부분에 등장하는데, 발표 자료에서는 그 부분을 소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열정적인 학생의 경우 역시 모든 논문을 읽고 질문을 했을 것이므로 결국 잘못은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나에게 있다.)
아뿔사. 나는 그 문제를 고민을 했었고, 그럴듯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그런데 조원은 그렇게 대답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무엇이 더 옳은 대답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다음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아, 그 문제는 저희도 왜 그런지 조금 고민을 해보았습니다만,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몰랐다 라는 내용보다는 성의가 있어보인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어느정도 답을 고민해보니 생각해냈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가령 A+B -> C+D 라는 반응이 있다고 합시다. 문제를 좀 더 간단히 하기 위해서 이 반응만 존재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기존의 a라는 방법은 D라는 물질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A+B -> C+D는 화학 반응식이 성립이 되어야하므로 D라는 물질의 양을 알게되면 자연스레 A,B,C의 양도 알게 됩니다.
b라는 방법은 그런데 C를 추적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역시 동일합니다. A,B,D는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방법 a, b는 서로가 맞다는 증거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이다. 사실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이용한 것이었다. 고등학생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적고나니 조금 부끄럽기까지하다.
지금 와서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나 스스로를 좀 더 믿었어야 했다. 인터넷 세계에 떠도는 답을 찾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고민하여도 그럴싸한 답을 낼 수 있다는 것.
찾는 것에 열중하여 그것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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